역사적 사건과 인간 존재의 참담한 간극, 삶을 잃어버린 자들에 대한 소환과 애도, 『닥터 지바고』는 1905년 혁명 전야부터 1914년 1차 세계대전과 이어지는 내전, 그리고 1922년 러시아에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되기까지의 대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유리 지바고라는 인물의 생애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이야기입니다. 저자이자 시인인 파스테르나크의 삶이 투영되어 있으며, 불자유한 세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이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유리 지바고의 삶
주인공 유리 지바고는 의사이자 시인으로서 풍족한 삶을 살았지만, 격동의 시대 속에서 그의 삶은 급격히 변형됩니다. 개인의 존엄과 인간다운 감정조차 허락되지 않는 시대 속에서, 그의 이야기는 자유로운 개인을 상징하는 지바고, 가정을 상징하는 토냐,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인 라라, 혁명을 대표하는 파샤, 악을 대변하는 코마롭스키 등 다양한 인물과 얽혀 전개됩니다. 이들의 인생은 혁명이라는 열차와 함께 러시아의 역사 속에서 교차하며 진행됩니다.
작가의 고난과 작품의 출간
『닥터 지바고』가 출간된 이후, 파스테르나크는 소비에트 작가 연맹에서 제명당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가 생전에 모국에서 출간되지 못하다가 약 30년 후인 1988년에 비로소 출간되었습니다. 그는 반혁명적 작가라는 낙인 때문에 창작 활동을 거의 중단한 상태에서 번역 작업으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파스테르나크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혼란 속에서 잃어버린 사람들을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습니다.
시와 산문의 독특한 조화
이 소설의 마지막 17장은 25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스테르나크는 시를 먼저 작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서사를 이어갔습니다. 시와 산문이 혼합된 형식을 통해 그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탐구했습니다. 그는 자연의 침묵과 깊은 노동의 정적 속으로 들어가길 원했습니다.
결국은 돌아온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의 삶이라는 제자리
소설의 첫 장면은 주인공 유리 지바고가 어머니의 무덤가에서 흐느끼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의 성 "지바고"는 '살아 있는'이라는 뜻을 지니며, 이는 그가 직면한 암울한 현실을 상징합니다. 이 사건 이후, 유리 지바고는 아내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 예술 등에서 안전을 찾으려 하지만, 그의 삶은 계속해서 파괴됩니다.
주인공의 결
말과 교훈
결국 유리 지바고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 여러 번의 실패를 겪고, 찾고자 했던 '자기 자신으로의 복귀'를 이루지 못한 채 고독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결국에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이 결말은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과 삶의 복잡성을 일깨우며, 결국은 사랑과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작가 파스테르나크에 대하여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 1890-1960)는 러시아의 시인, 소설가로, 대표작으로는 『닥터 지바고』가 있습니다. 그는 195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나, 소설의 정치적 함의로 인해 소련 당국의 압박으로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먹구름 속의 쌍둥이』와 『방책을 넘어서』 등이 있으며, 그는 1960년 70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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