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예감한 톨스토이가 쓴 진혼의 글
『하지 무라트』는 톨스토이가 1896년부터 1904년까지 8년 동안 집필한 작품으로, 2152매의 원고에서 약 250매로 압축되어 사망 후 2년이 지난 1912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의 “예술적 유서”로 여겨지며, 그의 마지막 소설이자 많은 러시아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작품입니다.
캅카스의 역사와 톨스토이의 영감
러시아는 18세기 후반 예카테리나 2세 때부터 흑해 연안으로 남하정책을 펼쳤으며, 이 흐름은 캅카스 지역에까지 미쳤습니다. 1830년대에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에 편입되었고, 이슬람교도들은 러시아의 지배에 저항했습니다. 특히, 샤밀이라는 이맘이 이끄는 전사들은 러시아군에게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주인공 하지 무라트의 전투와 삶
하지 무라트는 샤밀 휘하의 나이브(부족장)로, 한때 러시아군 소속이었던 군사적 천재입니다. 그러나 1851년 그는 샤밀의 전횡에 반발하여 러시아군에 투항하게 됩니다. 이후 가족을 구출하기 위한 탈주 과정에서 러시아 병사들과의 치열한 전투를 겪게 됩니다. 소설의 초반 제목인 ‘엉겅퀴’는 하지 무라트의 불굴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권력과 인간 의지의 갈등
톨스토이는 『하지 무라트』를 집필하기 위해 캅카스 지역의 역사와 풍속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조사했습니다. 이 작품은 강압적 권력과 인간의 복잡한 삶의 갈등을 다루며, 하지 무라트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 독립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과감히 산으로 나아가며, 그의 마지막 탈출과 전투는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결론: 주인공의 운명과 교훈
소설의 결말에서 하지 무라트는 결국 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만, 그의 노력은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는 상처를 입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의 투쟁은 인간 의지의 강인함을 상징합니다. 톨스토이는 이를 통해 권력에 휘둘리는 삶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를 강조하며, 인간의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작가의 양력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 1828-1910)는 러시아의 대문호로, 주요 작품으로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이 있습니다. 그는 여러 문학적 상을 수상하였으며, 1910년에 82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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