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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 13인당 이야기 비밀결사 조직 구성원들의 사랑과 복수

by 사서J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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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가 쓴 사랑과 복수의 이야기

‘인간극’이란 발자크가 자신의 작품 총서에 붙인 제목이다. 1839년경, 그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발표해온 작품에 하나의 체계를 부여하면서, 정리하고 분류해 재편성한다. 그리고 그 체계에 맞춰 새로운 작품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인간극’은 ‘풍속 연구’ ‘철학 연구’ ‘분석 연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풍속 연구’에 속하는 일군의 사회적 작품이야말로 소설가이자 철학자 발자크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13인당 이야기』: 사랑과 복수의 서사

‘풍속 연구’에서도 ‘파리 생활’ 부문을 연구할 때 반드시 꼽히는 소설 중 하나가 바로 『13인당 이야기』다. 이 작품에는 「페라귀스」, 「랑제 공작부인」, 「황금 눈의 여인」 세 편이 실려 있다. 세 편 모두 파리를 배경으로 13인당의 구성원들이 겪은 사랑과 복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13인당은 제정시대 상류층 남자들로 구성된 비밀결사 조직으로, 이들은 법 위에 존재하는 권력자로서 때로는 범죄도 서슴지 않는다.

발자크가 활동하던 시대에는 예수교, 프리메이슨단, 수도회 등 다양한 비밀결사가 존재했으며, 그는 그러한 사회 현실을 통해 19세기 초 파리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해냈다.

살아 있는 도시 파리의 드라마, 「페라귀스」

발자크에게 파리라는 도시는 감정과 신체를 지닌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다. 각 집과 거리는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구역은 특정한 계급적 특성을 지닌다. 파리 사람들은 이러한 공간 질서를 따라야만 하는데, 「페라귀스」의 비극은 인물들이 이 규칙을 어김으로써 발생한다.

몰랭쿠르 남작은 사교계에서 절대 들어가지 않는 뒷골목에서 우연히 쥘 부인을 발견한다. 쥘 부인을 몰래 사랑해온 몰랭쿠르 남작은 배신감에 떨며 그녀의 남편 데마레를 끌어들이고, 이로 인해 세 사람의 행복은 산산조각나게 된다. 사건은 사교계 인물이 자신의 위치에 맞지 않는 하층민 거리에 들어서면서 시작되며, 그에 상응하는 결말이 기다린다.

「페라귀스」는 『고리오 영감』과 더불어 발자크 작품 세계의 전환점이 되는 소설로, 이후 ‘인간극’ 전체에서 파리가 이야기의 중심 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사랑의 상처와 계급 비판, 「랑제 공작부인」

『13인당 이야기』의 세 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은 「랑제 공작부인」이다. 이 작품은 사랑, 협박, 납치, 모험 등 극적인 요소가 풍부하여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여러 차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랑제 공작부인」은 발자크의 개인사가 반영된 작품으로, 발자크는 파리 사교계에서 카스트리 후작부인에게 열렬히 구애했으나 그녀에게 거절당한 상처를 입었다. 이로 인해 발자크는 후속 작품에서 남자를 농락하는 여성을 등장시키며, 개인적인 사랑의 실패담을 귀족 계급에 대한 비판으로 발전시킨다.

랑제 공작부인은 귀족 계급의 특징을 지닌 인물로, 그녀의 태도는 왕정복고 시대의 보편적인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몽리보 장군은 혁명의 산물로, 전쟁터를 누비며 목표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인물이다. 두 인물의 생각 차이는 종교와 정치 논쟁에서도 드러나며, 이들은 각각 당시 프랑스에서 충돌하던 두 계급과 사상을 상징한다.

이상(理想)이 자리잡을 수 없는 공간, 「황금 눈의 여인」

발자크는 양성적 존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양성성이 분리되는 것은 파멸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황금 눈의 여인」은 이러한 양성성을 다룬 소설 중 하나로, 욕망이 꿈틀대는 현실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마르세라는 인물은 권력과 재산을 쥐고 있는 세속적인 존재로, 그는 ‘황금 눈의 여인’ 파키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파키타는 양성적인 사랑을 구현하는 절대적인 기호로, 그녀를 사랑하는 이들은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에서 절대적인 사랑은 존재할 수 없으며, 타락한 도시에서 이상은 영원할 수 없다.

이 소설은 파리의 퇴폐적 현실에 대한 메타포로, 발자크는 왕정복고 말기 파리에서 욕망과 허영으로 가득한 사회의 병적 징후를 읽어냈다.

 

 

결론: 주인공의 성장과 교훈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사랑과 복수, 그리고 인간관계를 통해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페라귀스」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얻고, 사랑의 복잡함을 이해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들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결론은 독자에게 가족과 사랑의 소중함,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작은 행복은 일상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에서 비롯됨을 상기시킨다.

작가 양력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는 프랑스의 소설가로,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거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고리오 영감』, 『인간극』, 『13인당 이야기』 등이 있으며,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회 비판과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였다. 발자크는 1850년에 51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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