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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 - 제5도살장 시니컬한 풍자와 블랙유머의 향연

by 사서J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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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反戰)과 반문화(反文化)의 작가, 냉소적인 휴머니스트 커트 보니것, 미국 최고의 풍자 작가이자 블랙 유머의 대가인 커트 보니것은 마크 트웨인의 후계자로 여겨집니다. 그는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선두주자로, 1960년대 반전 운동과 반문화의 흐름을 대표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메타픽션 기법과 날카로운 독설을 통해 사회를 비판한 그의 작품은 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리처드 브라우티건,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여러 작가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커트 보니것은 기계 문명, 시간 여행, 외계인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기계 문명에 대한 무지가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MIT 출신의 건축가였고, 형은 저명한 과학자였으며, 본인 역시 코넬 대학교에서 생화학을, 테네시 대학교와 카네기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과학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희망을 지니고 있었으나, 드레스덴 폭격 사건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육군으로 참전한 그는 드레스덴에서 폐허가 된 도시와 시체를 수습하는 잔혹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사건은 그의 작품 세계에 아이러니와 부조리를 뿌리내리게 했습니다.

전통 서사를 뒤집는 독특한 반전소설

1945년 2월 13일, 독일 드레스덴에 포탄이 쏟아졌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폭격으로 아름다운 도시는 폐허로 변해버렸고,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드레스덴 폭격에서 살아남은 보니것은 이 사건에 관한 책을 쓰기로 결심했지만, 실제 출간은 20년이 지난 1969년이었습니다.

전쟁을 다룬 이야기는 많지만, 『제5도살장』은 독특한 방식을 취합니다. 이 소설은 전쟁의 참상을 노골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비현실적인 묘사와 함께 주인공 빌리 필그림이 시간 여행을 하며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외계인에게 납치되기도 하며, 평화로운 행성을 묻는 장면에서 "오늘은 그렇죠. 하지만 다른 날에는 당신이 보거나 읽던 어느 전쟁 못지않게 끔찍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이는 전쟁의 비극을 무시하고 기분 좋은 순간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제5도살장』은 얼핏 보면 숙명론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는 작가의 정교한 아이러니가 숨어 있습니다. 전쟁이 미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화자는 전쟁 소설의 클라이맥스를 사소한 죽음으로 설정하며, 독자에게 전쟁의 비극적인 면모를 전달합니다. 빌리의 담담한 태도는 결국 비극과 부조리를 향한 방어기제입니다.

 

 

커트 보니것 식의 웃음과 유머로 절망에 맞서는 방법

보니것은 드레스덴 폭격이 아무런 이익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 사건으로 그가 큰돈을 벌었다는 아이러니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부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반전 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유머를 통해 사회를 비판했습니다. 그의 독특한 유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제5도살장』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소설 속 대사인 “뭐 그런 거지(So it goes)”는 반문화의 슬로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쟁의 참혹함을 겪으면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고, 유머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것입니다.

 

 

줄거리 요약

『제5도살장』은 주인공 빌리 필그림이 시간 여행을 하면서 전쟁의 비극과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를 탐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전투에서 영웅으로 묘사되지 않고, 오히려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며 여러 시대를 떠도는 삶을 살아갑니다. 소설의 클라이맥스는 전쟁의 비극을 개인의 사소한 죽음으로 묘사하며, 결국 빌리는 전쟁과 인간 존재의 부조리를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그의 태도는 인간의 고통을 무시하는 방어기제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결말은 독자에게 전쟁의 비극을 단순히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인식하고 저항하는 태도를 가지라는 교훈을 줍니다. 인간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저항이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작가의 양력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은 1922년 11월 11일에 태어나 2007년 4월 11일에 사망했습니다. 그는 84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제5도살장』, 『고양이의 요람』, 『시계태엽 오렌지』 등이 있으며, 많은 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블랙 유머와 풍자를 통해 사회를 비판하며, 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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