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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루소 -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18세기 대표 사상가 유작

by 사서J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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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자신을 위해 자유롭게 쓴 위대한 철학자의 가장 내밀한 기록

불평등이 해소되는 이상 사회를 구상한 『사회계약론』, 이상적인 공동체와 이에 적합한 인간이 갖춰야 할 미덕을 제시한 『누벨 엘로이즈』, 근대 교육론의 효시가 된 교육론을 치밀하게 정립한 『에밀』의 저자 장자크 루소는 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제적 사상가입니다. 괴테가 언급한 대로 “볼테르와 더불어 하나의 세계가 끝나고, 루소와 더불어 하나의 세계가 시작”되었지만, 루소의 학문적 성과에 대한 당대의 평가는 공정하지 못했습니다. 학문과 예술을 비난하는 『학문예술론』으로 학계에 이름을 알리지만, 작가로서의 진정성을 실천하기 위해 귀족들의 후원을 거부하고 악보 필경사로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연극이 대중의 마음에 허영심을 조장하고 내면을 도외시하게 만든다고 비난하면서도 낭만적 연애소설인 『누벨 엘로이즈』를 썼으며, 교육론 『에밀』의 저자이면서도 자신의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으로 보냈습니다. 이러한 이력에 대해 여론은 가혹한 비난과 조소를 쏟아냈습니다. 급기야 1762년, 파리 고등법원이 『에밀』을 금서로 지정하며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이러한 사회적 판결이 제네바로 확산되어 루소는 스위스로 피신하게 되고 고립된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후 루소는 세상의 비난에 맞서 자신을 해명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전적 산문인 『고백록』(1770년 완성)과 『대화: 루소, 장자크를 심판하다』(1776년 완성)를 집필합니다. 그는 현시대에서는 불가능할지라도 후세가 자신을 정당하게 평가해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피력하지만, 이 또한 현세의 여론에 꺾이고 맙니다. 결국 루소는 1776년 가을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서 단절되고 완전히 혼자가 되었음을 선언하며, 자신을 탐구하고 자아를 향유하는 고독하지만 자유로운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1778년 뇌출혈로 사망하게 되면서 미완성 유작으로 남게 된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루소가 평생을 탐구하고 추구한 ‘나 자신’이라는 주제에 대한 내적 성찰을 비롯해 삶에 대한 회환과 관조, 명상의 체험이 온전히 담긴 위대한 철학자의 가장 내밀한 기록입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는열 번의 산책과 몽상

자아를 회복하는 것이 불행에 대한 보상이 됨을 깨달은 루소는 산책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산책을 통해 느낀 영혼의 자유로움과 자연과의 일체감을 기억하고, 그 기쁨을 언제든 되살릴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명상은 자신의 심리에 대한 분석, 회한에 대한 성찰, 즐거운 시절의 회상,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초월적인 체험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어리석고 유한한 인간에게 행복의 갈망이 얼마나 덧없는 일인지를 밝히고, 스스로 만족하는 상태가 진정한 실현 가능한 행복임을 역설합니다.

「첫번째 산책」에서 루소는 고독한 명상의 당위성을 밝히며, 글의 목적이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데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어떠한 제약도 없이 자유롭게 써내려갈 것을 다짐합니다.

「두번째 산책」에서는 거대한 개와의 사고를 통해 자신의 사후에 벌어질 일들을 미리 경험하게 된 루소가,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버리고 모든 일이 순리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피력합니다.

「세번째 산책」은 “나는 늘 배우면서 늙어간다”는 솔론의 말을 인용하며, 배움의 태도를 성찰합니다.

「네번째 산책」에서는 『고백록』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자신의 정직성을 말해줄 어릴 적 경험들을 들려주며, ‘거짓말은 표명해야 할 진실을 감추는 일이다’라는 명제에 대한 반론을 검증해봅니다.

「다섯번째 산책」에서는 생피에르 섬에서의 생활을 회상하며, 몽상의 황홀한 행복과 충만한 실존감을 표현하고 자연과 일치하는 고독한 삶을 찬양합니다.

「여섯번째 산책」은 자선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으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선과 의무감으로 변질된 자선의 경험을 통해 타인을 향한 인간 행동의 동기에 대한 회의를 표합니다.

「일곱번째 산책」에서는 식물학에 대해 논하며 자연 속에서의 몽상을 예찬합니다.

「여덟번째 산책」에서는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된 과정을 기술하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고 필연의 멍에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홉번째 산책」에서는 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으로 보낸 일에 대한 회환과 함께, 진정한 행복이 이기적 이해 추구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타인과의 공명에 직결된다고 설파합니다.

「열번째 산책」은 바랑 부인과 함께했던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회고로 시작되지만, 미완으로 끝납니다.

1976년에서 1778년까지 2년에 걸쳐 루소는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집필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가 갈망했던 것은 단 하나, 행복이었습니다. 그는 산책 중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그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루소가 대화한 자아는 자연의 삼라만상과 결합해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도약하는 자아입니다. 그는 글쓰기의 주체이자 대상으로서 나 자신을 앞세웠을 때 새로운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였습니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이 문학사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 이유는 바로 이 점에 있으며, 내적 자아에 대한 루소의 새로운 인식은 19세기 낭만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론

루소의 여정은 그의 내면 탐구와 자아 회복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그는 결국 자신이 갈망하던 행복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찾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독자에게 자아를 탐구하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루소는 고독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사회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작가의 양력

장자크 루소는 1712년 6월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1778년 7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는 6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사회계약론』, 『누벨 엘로이즈』, 『에밀』, 『고백록』 등이 있으며, 그의 사상은 현대 민주주의 및 교육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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