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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 - 율리시스 블룸의 삶 오디세우스 의식의 흐름 기법

by 사서J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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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신화는 계속된다

2023년은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 『율리시스』가 출판된 지 101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이 방대한 작품은 총 1400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언어, 문학, 역사,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난해함과 시대를 앞서간 언어 실험으로 인해 출간 당시 문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외설 문제로 인해 십여 년 동안 금서 목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율리시스』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문학 기법으로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모더니즘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포스트모더니즘과 후기구조주의 같은 다양한 철학적 패러다임을 포용하며 고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년 6월 16일, 더블린에서는 주인공 블룸의 행적을 따라가는 '블룸의 날' 행사가 열리며, 이는 이 작품의 지속적인 인기를 입증합니다.

 

더블린에서 펼쳐지는 소시민의 오디세이아

『율리시스』는 고대 그리스의 대문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구조적 틀로 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 '율리시스'는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영어식 이름입니다. 조이스는 한 편지에서 『율리시스』의 구상이 "신화를 현대에 맞게 변형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디세이아』가 영웅 오디세우스의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모험을 그리는 반면, 『율리시스』는 1904년 6월 16일, 소외된 헝가리계 유대인 리어폴드 블룸이 더블린 시내를 돌아다니며 겪는 일상적인 사건들을 다룹니다. 두 이야기 간에는 기본적인 구조적 유사성이 있지만, 영웅과 소시민, 10년과 하루 등의 세부 사항에서 뚜렷한 대비가 존재합니다. 조이스는 『오디세이아』의 서사구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새로운 현대의 신화 『율리시스』를 창조해냈습니다.

“인간의 사유 과정을 이토록 낱낱이 밝혀낸 작가는 조이스 이전엔 없었다.”

조이스가 『오디세이아』를 재구성하면서 선택한 전략 중 가장 두드러진 기법은 바로 '의식의 흐름'입니다. 서술자의 전지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서사 사이에 인물들의 내면 독백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특정 사건으로 인해 등장인물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노래의 가사, 책의 한 구절 등이 별다른 설명 없이 끼어들어 이질적인 느낌을 줍니다. 블룸의 아내 몰리의 마음속에서 이어지는 생각들로만 구성된 마지막 18장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극한으로 몰고 간 위대한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내면 독백을 텍스트로 직접적으로 옮기려는 시도는 세계문학사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조이스의 문학적 실험이 『율리시스』가 어렵다는 평의 주된 이유이지만, 인간의 내면세계가 외부 현실 못지않게 삶의 중요한 부분임을 드러낸 그의 빛나는 업적이기도 합니다.

가장 실험적인 문학, 『율리시스』

『율리시스』는 소설 장르가 시도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실험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 외에도 조이스는 언어, 문체, 서술 형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실험을 시행했습니다. 각 인물의 지적 수준이나 성격에 맞는 언어 표현을 적절하게 배치하였으며, 각 장의 주요 모티프에 맞는 문체와 서술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문사가 배경인 7장에서는 신문 기사처럼 글이 조각조각 나뉘어 있습니다. 10장인 「떠도는 바위들」에서는 더블린의 여러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제목 그대로 '떠도는 바위들'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14장에서는 30여 문단이 영국 문학사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15장에서는 희곡 형식을 취해 현실과 환상이 끊임없이 교차합니다. 이러한 실험들이 각 장의 내용과 주제에 잘 맞춰져 있다는 점은 경탄을 자아냅니다. 조이스의 실험은 당시 모더니즘의 '새롭게 만들기'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후대 문학에 엄청난 창조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에도 그 예술적 의의는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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