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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일 카다레 - 부서진 사월 그조르그의 복수 알바니아의 카눈

by 사서J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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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안개에 싸인 알바니아 고원지대에서 벌어지는 끝없는 복수극, 발표 당시 유럽에서 극찬을 받으며 영화화되기도 한 『부서진 사월』은 전통적인 알바니아의 풍경과 고대의 어렴풋한 기억이 신화적으로 얽혀 있는 카다레의 대표작입니다. 이 소설은 알바니아 북부 고원지대에 남아 있는 고유의 관습법인 카눈을 중심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카눈: 피는 피로 갚아야 한다

카눈이란 무엇일까요? 카눈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알바니아의 전통 관습법으로, “피는 피로 갚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가문의 구성원이 다른 가문에 의해 살해당했을 경우, 그에 대한 복수가 시작되며, 반드시 상대 가문의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는 규칙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피의 복수는 끊임없이 반복되며, 사회의 구조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인공 그조르그의 운명

소설은 복수라는 운명을 지닌 주인공 그조르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십대 청년인 그는 원수의 가족 중 한 명을 총으로 쏘아 살해하며 복수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그의 임무가 완료되자, 이제는 그 자신이 복수의 희생양이 되어야 할 차례입니다. 작가는 그조르그의 한 달 남짓한 휴가를 긴장과 초조, 전율,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변주하며 그의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알바니아 고원의 음산한 풍경과 인물들

이 소설에는 관습법 학자 베시안과 그의 아내 디안, 카눈 해석가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알바니아 북부 고원의 황량하고 음산한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치열한 순간들이 이어집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각에서 카눈의 의미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카눈의 부조리성과 비극

소설 진행 중에는 카눈에 따라 발생한 여러 끔찍한 사건들이 소개됩니다. 이는 카눈의 모습을 최대한 확대하여 보여주기 위한 예시들로, 독자는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카다레가 우리 삶에 내재한 근본적 부조리성과 비극을 어떻게 강렬하게 형상화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카눈은 일상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 규정하고 있으며, 복수의 과정까지도 상세히 규명합니다.

신화와 전설의 보편성

작품 속에서 카다레는 신화와 전설을 통해 보편적인 주제를 탐구합니다. 그의 고향인 기이로카스터는 호메로스와 아이스킬로스의 고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이러한 배경은 그에게 신화적인 요소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구전문학과 전설에 매료되었고, 이는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작가의 양력

이스마일 카다레(Ismail Kadare)는 1936년 알바니아의 기이로카스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알바니아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카다레는 정치적 억압과 전쟁, 인간의 고뇌를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깊은 사회적 비판을 담아내며, 현대 문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신화적 요소와 역사적 사실이 결합되어 독특한 문학적 세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Ismail Kad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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