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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백야 외 몽상가와 나스텐카의 꿈

by 사서J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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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사상적 영향에서 벗어나 온 존재에 대한 겸허한 사랑으로 나아간 위대한 작가의 문학적 발자취,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창작 시기는 초기, 중기, 후기로 나뉜다. 1845년 첫 작품인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해 ‘새로운 고골’이라는 문명을 얻은 시기부터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게 된 1849년까지가 초기로, 이 시기에 도스토옙스키는 심취한 사상의 영향과 젊은 작가로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정립하는 과정이 뚜렷이 드러난다. 초기 작품으로는 「약한 마음」, 「정직한 도둑」, 「백야」가 있다.

 

1849년 ‘금요회’에서 벨린스키가 고골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는 이유로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 형기를 보냈고, 그 후 1855년부터 1863년 전반까지의 시기가 중기로 잡힌다. 이 시기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생애에서 삼십대의 긴 시간을 유형생활로 보낸 탓에 작품 수가 현저히 적다. 후기는 1863년 『지하로부터의 수기』 집필을 시작으로 1881년 타계하기까지로, 이 시기에 도스토옙스키는 위대한 장편소설 다섯 편(『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창작하며, 중·단편 작품도 함께 발표하게 된다.

 

주요 작품 소개

―「약한 마음」과 「정직한 도둑」(1848)

도스토옙스키의 중·단편 선집 『백야』는 작가의 창작 시기별 대표작을 엄선하여 정리하였으며, 이 작품들을 통해 위대한 작가의 문학적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약한 마음」과 「정직한 도둑」은 1848년 당시 러시아의 대표 문학 잡지 『조국의 기록』에 게재된 작품들이다. 이 시기에 도스토옙스키는 공상적 유토피아 사회주의를 신봉한 페트라솁스키가 조직한 서클에 참여하고 있었고, 이러한 사상이 그의 작품에 반영되었다.

「약한 마음」의 주인공 바샤 슘코프는 타인의 불행을 외면할 수 없는 인간으로, 결혼이라는 행복한 순간을 앞두고 자신이 중요하지 않은 업무를 해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신착란에 빠진 인물이다. 한편, 「정직한 도둑」의 화자 아스타피 이바노비치는 알코올 중독자 떠돌이 예멜랴를 가족처럼 받아들이며, 그가 훔친 물건으로 인해 생긴 불행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연민을 느끼는 인물로 그려진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공상적 유토피아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인간상을 그려내고, 그 사상의 한계를 냉철히 지적하고 있다.

―「백야」(1848)

「백야」는 몽상적 테마가 서정적이고 문학적인 형태로 구현된 작품으로, '감상 소설(어느 몽상가의 회상에서)'이라는 부제를 통해 몽상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당대 청년들의 낙천적인 환상과 현실 인식을 균형 있게 반영하고 있다. 화자는 몽상가적 성향을 냉철히 분석하며, 자신의 삶을 예술가적 시각으로 새롭게 창조해가는 인물이다.

이 몽상가는 나스텐카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타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나스텐카는 현실적인 여인이면서도 몽상적 성향을 지닌 인물로, 그들의 관계는 실현될 수 없는 공상적 사회주의의 꿈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악어」(1865)

중기를 지나 1865년 발표된 「악어」는 잡지 『시대』에 연재된 풍자 소설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 보기 드문 형태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페테르부르크에서 있었던 실제 악어 전시를 모티프로 하여, 당시 자본주의의 풍조를 우스꽝스럽게 풍자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사상가 체르니솁스키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보보크」(1873)

1873년에 발표된 「보보크」는 당시에는 의미 없는 병적인 소품으로 여겨졌으나, 20세기 들어서는 후기 대표작으로 재평가되었다. 이 작품의 화자는 어느 날 “보보크”라는 신비로운 소리를 듣게 되며, 이는 그가 정신병원에 가둬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그는 장례식에서 시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의 본성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된다.

 

―「예수의 크리스마스트리에 초대된 아이」와 「농부 마레이」(1876)

도스토옙스키는 1876년 『작가 일기』를 통해 러시아 아이들이 겪는 고통을 다룬 두 편의 글을 발표하며, 따뜻한 감정이 살아 있는 작품을 창조했다. 「농부 마레이」에서는 농부의 온정과 인간적인 관계를 묘사하며, 러시아 민중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발표된 「온순한 여인」은 남편의 복수심과 아내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조명한다.

―「우스운 인간의 꿈」(1877)

「우스운 인간의 꿈」은 공상적 사회주의와 결별한 후에도 지상 낙원에 대한 이상을 포기하지 못한 도스토옙스키의 믿음이 담긴 작품이다. 화자는 세상에 대한 회의감 속에서 자살을 결심하지만, 어린 소녀의 도움 요청을 받고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게 된다.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가 지닌 인간애와 사회적 책임을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작가 양력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는 러시아의 대문호로, 그의 문학적 업적은 현대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1845년 첫 작품인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장하였고, 이후 시베리아 유형 생활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심리적 깊이와 사회적 비판을 동시에 담고 있어,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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