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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 - 고양이와 쥐 나치시대 소시민들의 반성과 죄의식

by 사서J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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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시대의 공범이자 증인이 풀어놓는 죄의식의 서사, 이 작품은 그라스의 문학 세계의 핵심을 밀도 있게 담아내어 독일 교육과정 내 필독서로 꼽히는 소설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지 오십여 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입니다. 그라스는 그래픽아트를 전공한 화가이기도 하며, 직접 그린 표지 일러스트는 고양이가 목에 맨 훈장을 시각적으로 부각시켜 작품의 주제를 잘 드러냅니다.

『고양이와 쥐』는 전공 전쟁 공로를 최고의 가치로 둔갑시킨 나치 이데올로기를 고발하며, 무비판적으로 나치에 동조한 소시민들에게도 집단적 죄과가 있음을 꼬집습니다. 회고적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서술자는 시대의 어둠을 증언하며 나치 독일의 범죄에 가담한 공범으로서, 자신이 겪은 죄의식을 글쓰기를 통해 드러냅니다.

 

줄거리 정리

이 소설은 액자식 구조로, 서술자 필렌츠가 전후 가톨릭 단체에서 서기로 일하면서 신부의 권유로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학창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의 중심에는 비대한 울대뼈를 가진 소년 말케가 있습니다. 말케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가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동급생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정을 갈구합니다. 그는 전쟁 영웅의 훈장을 목격하고 그 훈장을 얻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말케는 결국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훈장을 손에 넣게 되지만, 그의 투쟁은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집니다. 회고하는 필렌츠는 자신이 말케의 비극에 책임이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죄의식을 고양이와 쥐에 비유하며 끊임없이 자문합니다. 이 소설은 필렌츠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나치 시대의 집단적 죄의식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단치히라는 장소가 그라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를 드러냅니다.

 

결론과 교훈

결국 주인공 말케는 훈장을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잃은 것들이 많고, 그의 선택은 비극으로 끝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필렌츠의 회고는 개인의 선택이 집단적 범죄와 연결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독자로 하여금 무비판적인 사고가 어떻게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작가 귄터 그라스의 양력

귄터 그라스는 1927년 단치히 자유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과 동서독 통일을 포함한 독일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경험한 작가입니다. 1959년 출간한 첫 장편소설 『양철북』은 나치에 동조한 소시민들을 풍자하며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라스는 1999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넙치』, 『암쥐』, 『광야』 등이 있습니다. 그는 2015년 타계하였으며, 당시 나이는 88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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