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와 그의 대표작 『불안의 책』
20세기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불안의 책』은 이탈리아어와 독일어로 번역된 두 차례의 판본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포르투갈어 원전에서 중역된 것이며, 포르투갈어를 완전히 번역한 판본은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에 수록된 것이 유일합니다.
미완성 원고의 엮음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생전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라, 그의 사후 연구자들이 발견한 미완성 원고들을 모은 것입니다. 이로 인해 각각의 편집본마다 수록된 텍스트의 수와 배열 순서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문학동네는 유명한 페소아 연구가인 리처드 제니스의 포르투갈어 편집본을 기준으로 삼아 번역하였습니다.
복수적 존재로서의 페소아
페소아는 다양한 이명을 사용하여 ‘하나’의 ‘나’가 아닌 동시에 여러 공간에서 존재하는 ‘복수’의 존재를 형상화한 모더니스트입니다. 그는 1913년부터 1935년까지 약 20년간 틈틈이 공책이나 쪽지에 기록한 단상들을 모은 고백록인 『불안의 책』을 통해 ‘회계사무원 베르나르두 소아르스의 작품’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이 책은 페소아가 창조한 소아르스를 묘사하는 짧은 머리말과 소아르스가 쓴 481개의 단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없는 자서전’의 특징
‘사실 없는 자서전’에서 드러나는 중요한 특징은 세밀한 관찰력과 섬세한 감정, 그리고 예리한 감각입니다. 소아르스의 감정은 밀도 있게 촘촘히 박혀 있으며, 지나가는 바람조차 놓치지 않고, 사람들의 몸짓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섬세한 감각의 촉수는 ‘불안(desassossego)’의 정서도 깊이 감지합니다.
불안의 감정과 주인공의 여정
회계사무원 베르나르두 소아르스는 사무실과 월세방, 리스본의 거리를 오가며 깊은 사색에 잠겨 조각난 글을 써내려갑니다. 그의 글에서는 외로움, 고통, 권태, 두려움, 무기력함, 공허함 등 다양한 감정이 드러납니다. 결국 불안은 그의 존재의 흔들림을 표현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독자에게 전달됩니다.
결론: 주인공의 변화와 교훈
주인공 소아르스는 자신의 내면의 불안을 깊이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합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 속에서 지혜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실의 무게에 눌려 고통받습니다. 이러한 여정은 독자에게 불안이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교훈을 줍니다. 소아르스는 결국 자신의 불안을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됩니다.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양력
페르난두 페소아는 1888년 6월 13일에 태어나 1935년 11월 30일에 사망하였습니다. 그는 생존 당시 여러 작품을 남겼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불안의 책』, 『신비로운 이야기들』, 『해변의 산책』 등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페소아는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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