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사회·정치적 입장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쿳시의 작품세계에서 흔치 않은 충격적이고 놀라운 작품. _이코노미스트, 쿳시의 철의 시대를 살펴봅니다.
J. M. 쿳시: 다재다능한 작가
J. M. 쿳시는 소설, 에세이, 평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온 작가입니다. 남아프리카 문학의 거장 네이딘 고디머는 그를 “종달새처럼 솟구쳐 독수리처럼 내려다보는 상상력을 지닌 작가”라고 칭송했습니다. 그는 현재 생존 중인 영어권 소설가 중 가장 유명하며,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특히, 부커상(맨부커상의 전신)을 두 차례 수상하고, 2003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그 명성을 더욱 확고히 했습니다.
『철의 시대』: 작품 개요
『철의 시대』는 쿳시의 소설 중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 대한 강한 분노가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퇴직한 고전문학 교수인 커런 부인은 백인으로서 혜택받은 삶을 살아왔지만, 불치의 암 진단을 받고 인종차별정책의 무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흑인 거주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죽음을 목격하며,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잔혹함과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직면하게 됩니다.
유혈이 낭자한 철의 시대, 그리고 수치심
이 소설의 제목인 ‘철의 시대’는 서로의 심장을 겨누는 참담한 시대를 상징합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남아프리카는 흑인과 백인 간의 내전과 같은 국가적 위기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커런 부인은 경찰관에게 “무기 없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이던가요?”라며 인종 간의 대치가 폭력으로 치닫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학교는 문을 닫고, 경찰은 아이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끔찍한 현실을 그립니다.
커런 부인의 고백과 속죄
커런 부인은 자신의 딸에게 남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알리는 편지 형식으로 소설이 전개됩니다. 그녀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 동참한 백인의 수치심을 느끼며, “우리는 이 사람들이 쓰레기라도 되는 것처럼 이들에게 총을 쏜다. 그러나 결국, 삶을 살 가치가 없는 건 우리다”라고 절망을 토로합니다. 쿳시는 백인으로서의 기득권을 인식하며, 흑인들의 삶을 대변하기보다는 백인의 내면을 해부하고 그들의 모순을 응시합니다.
임박한 죽음과 사랑의 발견
소설의 시작에서 커런 부인은 암 진단을 받고, 인생의 끝자락에서도 세상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아파르트헤이트의 잔인성을 목격하며 절망과 분노를 느끼지만, 결국 “사랑스럽지 않은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녀는 베키의 친구 존과 노숙자 퍼케일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방법을 통해 속죄를 하려 합니다. 이러한 사랑은 영혼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결론: 커런 부인의 여정과 교훈
커런 부인은 자신의 고백을 통해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 대한 인식과 백인의 수치심을 드러내며, 결국 사랑과 속죄를 통해 구원을 찾고자 합니다. 그녀는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속죄임을 깨닫고, 자신의 죄의식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에게는 인종차별과 사회적 불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며,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직시하고 사랑으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작가 J. M. 쿳시의 양력
J. M. 쿳시는 1940년 2월 17일에 태어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작가입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철의 시대』, 『디스그레이스』, 『하얀 남자』 등이 있으며, 그는 부커상과 노벨문학상 등 여러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현재 나이는 84세입니다.
댓글